[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단단히 뿔이 났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힐 vs.워터슨’의 경기가 열렸다. 라이트헤비급 매치에서 백전노장 에드 허만(39)은 마이크 로드리게스(31)를 상대로 3라운드 기무라 록으로 승리했다.
겉보기에는 노장의 부활로 여겨질 듯 했지만 내용은 여간 찜찜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에서 정다운과 대결했던 선수. 정다운이 KO로 승리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초반 경기는 로드리게스의 우위 속에 진행됐다. 로드리게스는 근육질의 몸에서 말해주듯 파괴력 높은 펀치로 허먼을 공략했다. 1,2 라운드는 로드리게스의 압도적 우위였다. 큰 키를 이용해 니킥, 엘보우 등 다양한 공격을 펼쳤다.
문제가 된 시점은 2라운드 후반. 로드리게스의 니킥이 복부를 강타하며 허먼을 케이지에 주저 앉혔다. 파운딩으로 공격을 이으며 로드리게스의 ‘레프리 스톱에 의한 TKO승’이 예상됐으나 되레 심판은 니킥 공격을 로블로 반칙으로 판단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허먼이 자신의 주요부위를 감싸고 보인 ‘할리우드 액션’도 한몫했다. 경기 이후 비디오 판독 결과 허먼의 낭심이 아닌 복부에 정확히 가격된 것으로 판명 났지만 돌이킬 수는 없었다.
베테랑 허먼은 위기를 노련미로 탈출하고 3라운드를 맞이했다. 3라운드에서 허먼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로드리게스에게 접근했다. 허먼은 로드리게스의 공격 포인트를 간파하고 하위포지션에서 로드리게스의 왼손을 기무라 그립으로 잡으며 행운의 승리를 안았다.
이 경기를 지켜본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번 경기는 내가 본 최악의 경기 중 하나”라며 심판의 오심을 질타했다. 화이트 대표는 이번 경기에 마자가티 심판까지 소환하며 분개했다.
화이트 대표는 “이번 경기는 2009년 존 존스와 맷 해밀이 맞붙은 경기를 연상시키다. 오늘 심판은 당시 심판을 봤던 마자가티를 능가한다”며 비난했다.
2009년 존스는 해밀에게 일방적인 경기를 하다 엘보우 반칙으로 반칙패를 안았다. 하지만 당시 심판의 미숙함이 거론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화이트 대표는 “심판이 허먼에게 휴식시간을 줬다. 그게 분수령이었다. 이미 끝난 일이다. 뒤집을 수는 없다. 다행히 로드리게스는 기무라에 걸렸어도 손목에 이상이 없다. 앞으로 계속 경기를 하는 데 지장이 없다. 로드리게스에게 따로 보상을 할 것이다”라며 위로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에드 허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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