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늘부터 스가 시대… 득표율 70% 압승 예상

黨총재 오른 후, 16일 총리 취임… 약점으로 외교력 꼽히자 “주요 문제는 아베와 상의할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이 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4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다. 스가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함께 출마한 총재 선거에서 전체 표의 약 70%가량을 얻는 압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은 12일 스가가 투표에 참가하는 자민당 국회의원 394명 중 약 300명의 표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총 141표인 지방 표에서도 강세를 보여 80표 이상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아사히, 요미우리신문도 스가가 2위와 큰 표 차이로 총재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가는 오는 16일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후 새 내각을 이끌게 된다.

스가는 12일 일본기자클럽이 주최한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외교는 계속성이 중요하다”며 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아베의 외교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는 정말로 훌륭하다”며 중요한 문제는 아베와 상의하겠다고 했다.

스가는 그러면서도 “나는 내 나름의 외교를 하겠다”는 말로 자신의 장점을 살린 외교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12월부터 관방장관을 지내며 8년간 정부의 중요한 외교·안보 문제에는 모두 관련됐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스가는 이날 미·일(美日) 동맹을 기축으로 한 외교를 펼쳐나가겠다고 한 데 이어 “중국, 한국 등 이웃 국가들과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전략적으로 이런 나라들과 확실히 관계를 구축하는 외교를 하겠다”고 했다. 이는 미·중 갈등, 홍콩 인권 문제, 징용 배상 요구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스가는 총재 선거 운동 과정에서 징용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두 해결됐으며 문재인 정부가 국제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로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될 경우, 즉각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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