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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M&A..아시아나항공 분리매각 현실화 되나

파이낸셜뉴스 성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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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M&A..아시아나항공 분리매각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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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무산으로 채권단 체제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회사 분리 매각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생각하는 경영정상화의 큰 틀은 자금투입 등을 통해 아시아나의 경영 사정이 나아졌을때 시장에서 '제 값'을 받고 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각 불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지목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자회사 지원 금지 등 기간산업안정기금 조건을 고려했을 때 분리 매각을 통한 몸집 줄이기 방안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와 IT계열사인 아시아나IDT, 예약·발권업체인 아시아나세이버, 금호리조트 등 총 6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시장에서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자회사로는 에어부산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실제 LCC업계에서도 '알짜' 노선을 보유한 에어부산에 눈독 들이는 업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완전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지분이 55% 그쳐 매각 작업도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이후 업황 악화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당장 매각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세이버 등 시장에서 단기간 내 팔릴 가능성이 높은 IT 관련 자회사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와 손자회사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금호리조트도 유력한 매각 후보로 언급된다. 금호리조트의 경우 코로나19 여파에도 골프장 사업이 선방하면서 매각 시 흥행 물건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당장의 자회사 매각보다는 유휴자산 매각과 노선감축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회사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당장 자금 부담을 안고서라도 가져가는게 향후 회사 수익성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LCC의 경우 정비, 여객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확실하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면 매각보다는 유지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 구조조정 등을 먼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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