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가 악플러의 타깃이 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설리(최진리)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조명했다. 설리의 모친인 김수정 씨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방송이 나갔고, 방송 후 최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쏟아지고 있다.
처음으로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김수정 씨는 설리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 이후 그리고 설리의 마지막 모습까지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수많은 오해와 편견 가득한 시선 속에서도 설리는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싶었던 연예인이었다.
설리와 같이 연습생 생활을 한 티파니 영은 설리를 "오빠, 언니들도 다 예뻐해서 다 알고 있던, 이미 유명했던 SM의 연습생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드라마 '서동요'를 연출한 이병훈 PD와 당시 SM 트레이닝 팀장이었던 조유은 씨 역시 좋은 모습으로 설리를 추억했다.
김수정 씨는 설리가 최자와 교제한 이후 딸과 관계가 틀어졌다고 돌이켰다. 2013년 열애설이 불거진 두 사람은 2014년 열애를 인정했고, 2017년 결별했다. 두 사람은 14살 차이로 열애 내내 설리는 악플러들에게 시달렸다.
김 씨는 "열애설 나기 전까지는, 온 가족이 다 행복하고 좋았다"라면서 "갑자기 13살이나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났다는 것은 갑자기 계단을 너무 많이 상승한 거다. 노는 문화, 술 문화, 음식 문화, 대화의 패턴. 모든 것이 달라졌다. 거기서 중간 과정이 없다"라고 밝혔다. 김수정 씨가 설리와 최자와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렇게 설리와의 관계 또한 단절됐다고 회상했다.
다만 '다큐플렉스'는 설리의 전 남자친구인 최자를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끌고 오면서 최자를 악플러의 타깃으로 만들었다. 최자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흔한 연애담에서 영감을 얻는다'라는 내용과 함께 그가 속한 다이나믹 듀오가 2009년도에 발표한 '죽일 놈'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여줬다. 설리와 최자가 아직 사귀기 전 작사, 작곡한 곡을 설리와 교차시키며 오해의 여지를 남긴 것.
방송 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는 최자가 차지하고 있다. 최자를 향한 김 씨의 발언이 조명되는 기사가 쏟아지고, 그의 SNS는 악플로 도배됐다.
생전 자유분방하고 과감했던 설리는 언론과 악플러들의 타깃이 됐다. 최자와 열애 이후 조금 더 자극적이고 과감한 행보를 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설리를 힘들게 했던 것은 그의 단면만 보고 판단했던 많은 대중의 시선이었다. 프로그램도 이를 모르지 않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자의 말과 생각은 전혀 담기지 않는 내용을 김 씨의 말로만 보여줬고 또 다른 피해를 만들어냈다.
설리는 생전 인터뷰에서 "저를 아는 사람들은 악의가 없다는 걸 너무 잘 아시는 데 저한테만 유독 색안경 끼고 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속상하기는 하다"라며 "기자님들 저 좀 예뻐해 주세요, 시청자님들 저 좀 예뻐해 주세요.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설리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사회 전반에 깔린 문제라든지, 다큐멘터리가 다룰 수 있는, 한 사람의 죽음으로 찾아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하는데 만약에 특정 누군가를 지목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여줬다면 그건 자극적인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라면서 "어떻게 보면 누군가를 향한 또 다른 가해가 될 수도 있다. 논란이 되는 것도 이런 불편한 것들을 시청자들이 느끼고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다큐멘터리가 스토리텔링을 하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그걸 사실로 믿게 되는 부분이 있다"라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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