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대부분 70%가량 공모가 대비 상승
200% 이상 상승 종목도 2개…공모주펀드도 덩달아 인기
빅히트 시작으로 공모주 청약 열풍 지속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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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SK바이오팜으로 촉발된 공모주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공모주 투자자금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후에도 신규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이어지는 만큼 공모주 청약 광풍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0조58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몰려든 증거금이 환불된 지난 4일 58조1313억원을 기록한 지 2거래일 만에 2조원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CMA 잔고는 펀드 또는 주가연계증권(ELS), 공모주 청약 등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인 만큼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후 공모주 시장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전인 전날까지도 열기가 뜨거웠다. 상장 후 주가 폭등 기대감에 공모가 2만4000원의 3배가 웃도는 가격에 장외주식이 거래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장외거래시장 'K-OTC BB'에서 전날 카카오게임즈의 평균거래가는 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6만5225원이던 평균 체결가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치며 22.6%가량 급등했다. 다른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 38커뮤니케이션 등에서도 7만8000원 이상의 평균 거래가를 형성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후 상한가)' 가격인 6만2400원보다도 25% 비싼 수준이다. 일부 투자자는 공모가 5배가 넘는 13만원을 매수호가로 제시할 정도였다.
이 같은 투자열기는 공모주가 '흥행 보증 수표'라는 믿음이 퍼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5개 종목(재상장 및 스팩 제외) 중 17개(68%) 종목이 공모가 대비 상승했다. 각종 규제로 부동산 투자열기가 침체된 영향이 불가피했던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 종목 5개를 제외하면 공모가 대비 상승 종목 비율은 85%(20개 중 17개)로 급증한다. SK바이오팜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19만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287.7% 올랐다. 이날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을 기록하며 160% 상승했다. 한국파마(228.9%), 제놀루션(125.4%), 이루다(72.8%), 영림원소프트랩(56.1%) 등도 공모가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직접 증시에 뛰어드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침체된 펀드 시장에서도 공모주 펀드는 선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3개 공모주 펀드에 최근 3개월간 1조7859억원이 유입됐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한 달 새 약 1조원이 몰리며 총 설정액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3개월간 5조5741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공모주 청약 일정도 줄줄이 대기중인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원방테크(15~16일), 퀀타메트릭스(21~22일), 파나시아(22~23일) 등이 연이어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5~6일에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공모액은 최대 9626억원으로 SK바이오팜(9593억원), 카카오게임즈(384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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