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운영권은 美기업, 소유권은 바이트댄스"
中정부 'AI기술 수출제한 조치'에 대안 옵션으로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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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이 15일 매각 마감 시한을 앞두고 미국 정부와 새로운 매각안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지분 일부를 보유하되 미국 내 사용자 정보 접근 권한은 미국 기업에 넘기는 내용이다. 핵심 기술을 수출할 때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한 중국의 새 규제를 토대로 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이 완전 매각을 피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WSJ에 "틱톡의 주요 투자자인 미국 벤처캐피탈(VC) 세콰이어캐피탈·제너럴 애틀랜틱·코트 매니지먼트 대표가 지난주 버지니아에서 미 중앙정보부(CIA) 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여러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남아 있다. 상황은 유동적이고, 매각도 여전히 가능성 있다"면서 "완전 매각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틱톡의 구조조정이 수반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틱톡이 사용자 정보 보안을 돕는 대신, 미국 기업들에 관련 권한을 넘기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당시 협상에서 "틱톡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8월14일 행정명령에 따라 틱톡 매각 관련 논의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0일까지 틱톡 미국 사업부문을 미 기업에 완전히 매각토록 하고 매각 절차는 11월12일까지 끝내도록 했다. 마감시한을 넘기면 오는 29일부터 틱톡은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된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월마트 등 미국 기업이 틱톡 인수전에 참여해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중국 정부가 '수출 제한 기술 목록'에 인공지능(AI) 분야를 추가하면서 매각 협상은 더 복잡해졌다. 새 규제가 적용되면 미국 기업이 틱톡의 주요 알고리즘을 인수할 수 없게 돼 틱톡의 매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틱톡 사용금지는 정치적으로도 반발에 직면할 수 있어 위험 부담이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강제 매각 명령 전 데이터 저장 위치와 데이터 접근 제한에 관한 조치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에 대해 "틱톡을 두고 미중 간 지정학적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선에서 만족할 지, 중국은 어떤 입장인지 명확치 않다"면서 "매각 절차가 완전히 끝나는 시기는 대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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