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와 경기에서 포수로 출전한 세인트루이스 맷 위터스(왼쪽)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팀당 60경기만 치르는 초미니 시즌에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각종 새로운 기록이 탄생한다.
9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의 3회 공격 때 진기록이 나왔다.
2사 만루에 들어선 세인트루이스 타자 맷 위터스가 미네소타 구원 케일럽 실바와 무려 19구 접전을 벌였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낸 위터스는 이후 파울 4개를 쳤다.
6구째 볼 1개를 거른 후 다시 파울, 그리고 볼 2개를 얻어 풀카운트가 됐다.
위터스와 실바의 19구 접전 결과 |
둘의 대결은 10구째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위터스는 10구째부터 18구째까지 9개를 연속 파울로 걷어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 실바는 풀카운트에선 커브를 빼고 슬라이더와 속구만 던졌다.
눈에 뻔히 보이는 속구와 슬라이더만 들어오자 위터스의 방망이도 쉬지 않고 돌았다.
마침내 19구째 실바의 포심 패스트볼을 친 위터스의 타구는 그라운드 안쪽으로 들어왔다. 중견수가 워닝 트랙 근처에서 잡아낸 뜬공이었다.
MLB닷컴은 이 상황을 두고 투구 추적 시스템이 도입된 1988년 이래 만루 상황에서 나온 타자와 투수의 최다 투구 대결이라고 전했다.
종전 만루 상황 최다 투구는 15구로 4번 나왔다.
19구 접전은 역대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자 브랜던 벨트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투수 하이메 바리아를 상대로 2018년 4월 23일에 세운 21구다.
당시 벨트는 바리아와 대결한 13분 동안 파울을 16개나 걷어냈다.
던지는 투수만큼이나 쉼 없이 방망이를 돌린 위터스도 힘들었다.
위터스는 MLB닷컴 인터뷰에서 "숨이 가빴다고 말하고 싶진 않았는데, 사실 숨찼다"며 "유산소 운동 좀 해야겠다"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기록은 박승민 현 kt wiz 투수코치의 20구다.
상대 타자는 '커트 신공', '용규 놀이'의 주인공 이용규(한화 이글스)였다.
이용규는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2010년 8월 29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박승민을 20구로 물고 늘어져 종전 이 부문 기록을 3개 늘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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