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신중론 고수…"與 프레임에 걸릴 우려"
발언하는 김종인 |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조민정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4·15 총선 결과를 둘러싼 의혹을 신속히 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단 초점은 대법원에 계류 중인 125건의 선거소송에 있다.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이 소송들을 대법원이 선거법상 기한 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글에서 "4·15 총선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늑장 재판에 다른 이유가 있는가"라며 "재판이 졸속으로 진행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법원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김기현 의원), "김명수 대법원장이 게을러서인가 감출 의혹이 있어서인가"(박수영 의원) 등의 발언도 나왔다.
의혹 제기에 동참하기보다는 대법원의 선거법 준수를 촉구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민경욱 전 의원 등 일부 강경파가 제기해온 '부정선거' 의혹을 음모론으로 치부하던 시각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
특히 대법원이 조만간 일부 지역구에서 재검표를 진행할 경우 선거소송 결과에 대한 국민의힘 안팎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들 표현은 잘 안해도 예의주시하는 심정으로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선거 관련 의혹에 침묵해온 기존 입장을 당분간 유지하며 물밑 여론을 주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실한 증거 없이 섣불리 나섰다가는 '선거 불복'으로 비치는 것은 물론 쇄신 노력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여권이 워낙 프레임 뒤집어씌우기에 능하다 보니 공연히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말했다.
"4.15 총선관련 중앙선관위에 행정심판 청구" |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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