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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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리예산실(OMB)에 연방 산하 기구의 인종 차별 금지 훈련 프로그램 폐지를 지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셀 보트 백악관 OMB 국장을 통해 이날 발송한 2페이지 분량의 메모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에 수백만달러의 예산 투입을 중단하도록 각 기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OMB는 '백인 특권' 또는 '비판적 인종 이론'과 관련된 모든 교육에 소요되는 지출 목록을 작성토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열적이고 반미국적인 정치적 선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된다"며 "행정부가 공무원에게 분열적이고 반미 정치 선동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트 국장이 메모에서 전했다.
보트 국장은 또 연방 공무원이 '백인 대다수가 인종 차별에 기여했다'는 강연을 듣거나, '백인이 인종 차별을 통해 혜택을 받았다'라고 말하도록 하는 훈련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참석했다는 내용을 다룬 언론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OMB는 이러한 프로그램 축소를 위한 추가 지침을 내겠다고 전달했으며, 4일 계획됐던 일부 프로그램은 벌써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트 국장이 메모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지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WP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종차별과 관련한 폭력 시위에 강경 진압을 요구하고, 남북전쟁과 남부 연합기 등의 문제로 논란의 한 가운데 휩싸이는 등 대선을 앞두고 인종갈등 문제가 또다시 핵심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나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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