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 및 계좌 개설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 공모주식수는 1600만주, 총 3840억원 규모다. 2020.9.1/뉴스1 |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다른 IPO(기업공개) 기업 역시 공모 흥행에 줄줄이 동참하고 있다.
공모 시장에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유동성이 넘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4일 카카오게임즈 청약 증거금이 환급되면서 시중에 쌓인 돈이 어디로 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출 상환이나 예금, 혹은 주식 투자 대기 자금, 그리고 다른 공모주 투자 등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의 폭발적인 청약 열기가 증명하듯 공모주에 개인 투자자 관심이 높다.
카카오게임즈뿐 아니다.
지난 8월부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만 빼고 모두 1000대 1을 넘었다.
영림원소프트랩의 경우 2493.57대 1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미투젠, 셀레믹스, 아이디피,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카카오게임즈 모두 1000대 1 이상 경쟁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모든 공모주가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처럼 매력적이지 않다.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공모주의 경우 밸류에이션 등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청약을 받아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등에 업고 여러 기업이 줄줄이 IPO에 도전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공모 시장 등판을 앞두고 있다.
한 주에 3~4개 기업이 공모에 나설 정도로 IPO 시장이 활황인데, 투자자는 꼼꼼한 분석에 기반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현재 적자 구조의 특례 상장 기업에 대해선 기술 경쟁력 및 시장성, 사업화 가능성, 밸류에이션 등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또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강도와 글로벌 주식 시장 변동성 확대 등도 고려해야 한다.
기관 투자자의 판단을 참고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IPO 시장에선 기관의 투자 수요를 끌어내지 못한 기업은 청약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앞서 공모에 나선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47.06대 1로 비교적 낮았다. 이어 청약에서도 경쟁률 8.54대 1로 저조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상장 첫 날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과열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편"이라며 "카카오게임즈 상장 대표 주관사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청약자 중 69.7%가 공모주 경험이 없는 신규 투자자인데, 공모주가 무조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앞으로 여러 IPO 기업의 공모가 몰리면서 청약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나올 예정"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개별 기업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