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대 홈페이지 캡처 |
미국 조지워싱턴대 역사학과 제시카 크루그 교수가 자신이 본래 백인이지만 한 평생 흑인인 척을해왔다고 블로그에 고백했다.
3일(현지 시각)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크루그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 북아프리카 출신 흑인, 미국 흑인, 카리브해 뿌리를 둔 흑인 등으로 친구와 동료 들을 속여왔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실제 인종은 백인과 유대인이라고 밝혔다.
크루그 교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를 전공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도 아프리카 역사 등의 과목을 가르칠 예정이었다. 그는 “나는 문화를 이용해 먹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 거머리”라면서 “지난 수년동안 내가 많이 해왔던 거짓말을 끝내려 했지만, 겁쟁이라서 윤리적인 (고백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학내는 충격에 빠진 반응이다. 이번 학기 크루그의 라틴아메리카역사 과목을 수강하는 한 학생은 “지난달 31일 그의 수업을 들었다”면서 “그는 자신이 라틴 커뮤니티와 인연이 있다고 단언했었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 대변인인 크리스털 노설 역시 “해당 블로그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WP의 취재에 크루그 교수는 응답하지 않았다.
미 흑인계에서는 크루그 교수가 학문을 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에 흑인 행세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흑인 학자와 연구자, 작가들 사이에서는 분노가 터져나온다. 한편 크루그 교수와 친분이 있던 흑인 작가 하리 지야드는 이 소식이 전해진 뒤 “(크루그는) 오늘 아침까지만 내 친구(이고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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