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상위 10곳중 7곳 인력 확대
진단키트 수혜 씨젠은 26% 늘려
코로나19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줄어들면서 실적은 신통치 않지만 제품개발을 통한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3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통해 제약·바이오업계 상위 10개사의 임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에 지난해 말보다 인력을 확대한 기업이 7곳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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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공격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선 곳은 진단키트로 코로나19 수혜주로 떠오른 씨젠(096530)이다. 씨젠은 지난해 말 인력 규모가 314명이었지만 올 6월 395명으로 26%나 늘렸다. 씨젠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진단시약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고, 현재는 약 70여개국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씨젠은 국내외에서 늘어나는 진단키트 수요에 대응하기위해 올해 안에 임직원 수를 500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올 상반기 130명을 추가 채용했다. 지난해 2,587명에서 직원 수가 2,717명으로 늘어나 5%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셀트리온(068270)과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위탁개발·위탁생산 실적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일부 해외 공장이 멈추면서 주문이 몰린 덕분이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3년까지 송도에 4번째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신설할 예정이어서 꾸준히 추가 인력을 모집 중이다.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에 달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광동제약(009290)도 임직원을 지난해 999명에서 올 6월 1,029명으로 늘려 3%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녹십자(2,040→2,095명), 종근당(185750)(2,243→2,297명), 유한양행(000100)(1,816→1,832명), 셀트리온(2,111→2,135명) 등도 직원 수가 소폭 늘었다. 올 상반기 녹십자 등 일부 제약사들은 주춤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인력은 꾸준히 늘렸다.
반면 한미약품(128940)(2,411→2,365명), 대웅제약(1,464→1,438명), 동아에스티(170900)(1,592→1,568명) 등은 소폭 인력 규모가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 경쟁사들과의 소송 비용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제약사들은 미래를 위해 이미 진행 중인 사업 등이 있기 때문에 당장 실적이 악화됐다고 해서 인력을 대폭 줄일 수는 없다”면서 “또 앞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도 꾸준한 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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