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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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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도의원들 “코로나, 공공의대법 통과시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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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통당이 지탄 받도록 노력 기울여 달라”고 말하기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도의원들이 “코로나는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의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의회 홈페이지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열린 제344회 제1차 보건복지환경의원회에서 민주당 소속 민병대 도의원은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에게 공공의대 위치 선점을 전남도에서 확실히 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민 의원은 “제가 보기엔 의대 설립이 쉽지 않은 문제인데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호기인데 그 호기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강 국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여권 인사가 코로나 위기를 공공의대 설립의 ‘호기(好機)’라고 표현한 것이다.

조선일보

/전남도의회 홈페이지 회의록 발췌 지난 7월 15일에 열린 제344회 제1차 보건복지환경의원회에서 민병대 전남도의원 발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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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임기 종료를 한달 남짓 앞둔 지난 5월 4일에 열린 제371회 1차 전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회의 때도 공공의대 관련 질의가 나왔다. 이 회의에서 민주당 성경찬 도의원은 공공의대법이 통과되지 않는 상황을 두고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에게 “부지사님, 지금 코로나 위기로 인해서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절호의, 실은 기회”라고 했다. “그 위치가 경상도·전라도·충청도를 아우르는 근방 중심에 있다”고도 했다.

성 의원은 이어 “이런 코로나 위기에도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는 지탄을 미통당(현 국민의힘)이 받도록 우리 집행부에선 마지막 노력을 끝까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이에 최 부지사는 “20대 국회 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안되면 21대 국회에, 하여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조속히 법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그런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답했고, 성 의원은 또다시 “당부드리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전북도의회 홈페이지 발췌 지난 5월 4일 열린 제371회 1차 전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회의 내용 중 성경찬 의원 발언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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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의원의 발언이 담긴 회의록과 회의 동영상은 현재 의사 커뮤니티, 부동산 스터디카페 등에서 ‘코로나 위기 이용하는 여당’ ‘코로나가 호기다?’ 같은 게시글로 확산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2일 “코로나 위기를 정당간 싸움에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과연 공공의대법 설립 정책이 정말로 코로나 19와 같은 국가적 전염병을 대비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일 뿐인지 의혹이 든다”고 밝혔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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