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 부대장교 녹취록 공개
추미애 아들 측 "병가서류 모두 제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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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 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이 추 장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2일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이 공개된 것에 대해 "추 장관이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면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직권남용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보좌관이 전화해서 휴가연장을 요구했다는 A대위의 녹취 발언과,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보좌관에게 지시한 적 없다는 추 장관의 국회 발언은 한쪽이 명백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추 장관님 자신 있으면 A대위와 신원식 의원을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 자신 있으면 보좌관과 A대위 대질신문을 자청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당하게 아들에게 동부지검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으라고 하라. 설마 아들이 법무부 장관의 명을 거역하겠냐"며 "간단하게 밝혀질 사건인데 왜 아직까지 핵심당사자인 아들 소환이 안 되고 있는지 장관도 답답하지 않냐"고 비꼬았다.
이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추 장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한동훈 검사는 녹취록에 언급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직무에서 배제되어 법무연수원으로 날아갔다"라며 "이제 추 장관 차례다. 녹취록이 나왔으니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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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2017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의 보좌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는 군 인사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서씨가 근무하던 카투사 부대의 지원 장교인 A대위는 지난달 30일 신 의원실과의 통화에서 '당시 추 대표 보좌관이 서씨 병가 연장을 문의하는 전화를 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보좌관 역할 자체는 국회의원 업무를 보좌하는 것인데 왜 보좌관이 굳이 이걸 해야 하는지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추 장관 아들 서씨 측은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씨 변호인인 법무법인 정상 이재진, 임호섭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서씨는 병가 규정에 따라 국군 양주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병가 신청에 필요한 서류 일체를 전부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서씨는 카투사에서 복무하던 2017년 6월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를 낸 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 후 같은 달 23일부터 9일간의 2차 병가 신청을 냈지만,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간부에게 병가 연장 문의를 했다. 이에 나흘간 개인 휴가를 내고 27일 복귀했다.
변호인은 "1차 병가 전 지원반장으로부터 '병가가 30일까지 가능하다'는 사전 교육을 받아 추가 연장을 문의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막상 병가 연장을 신청하니 개인 휴가를 써야 한다고 전달받아 부득이 휴가를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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