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1억원 해봐야 5주…"그럴 바에 펀드 들자"
기관 끼리도 경쟁 치열…코넥스하이일드 배정 많이 받아
수익률 생각해 대부분 공모주펀드 가입 일시중단
"공모주 펀드는 올해 말까지 IPO 바라보고 가입해야"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 광풍이 불면서 덩달아 공모주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증거금을 1억 넣어봐야 고작 5주를 받는 상황이 되면서, 그나마 공모 물량을 많이 가져가는 펀드에 가입해서 수익을 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가 수익률을 지키기 위해 소프트클로징(판매중단)한 상태다. 공모주 펀드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카카오게임즈 상장 뒤의 기업공개(IPO)를 바라보고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기관도 청약 치열…코넥스하이일드가 배정 많이 받아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
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8월까지 공모주하이일드형 펀드에는 3997억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왔다. 거의 대부분의 국내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 펀드에 자금이 들어온 건 지난 6월부터다. 공모주하이일드형 펀드도 연초 이후 5월까지는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6월 2364억원 △7월 818억원 △8월 2653억원 등 6월부터 비로소 들어왔다.
이는 지난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326030)과 곧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 때문이다. ‘로또 청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1억원의 증거금을 넣어봤자 몇 주 못받는 사태가 벌어졌던 탓이다. 이럴 바에야 더 많은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받는 기관이 운용하는 펀드에 드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선 셈이다.
그러나 이번 카카오게임즈의 청약은 기관들의 경쟁률도 치열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관이 미량의 주식만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478:1이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코스닥벤처펀드가 전체 공모 물량의 30%를, 하이일드펀드가 전체 공모 물량 중 10%를 각각 떼어갔다. 그리고 하이일드 펀드의 10% 물량 중에서도 코넥스하이일드 펀드가 5% 물량을 먼저 가져갔고, 남은 5% 물량을 나머지 하이일드펀드가 나눠 가졌다. 분배는 펀드의 순자산가치(NAV)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모주펀드 매니저는 “이번엔 기관 경쟁률도 치열해서 일반 공모주 펀드는 몇 주 못받았다”며 “코넥스하이일드펀드의 경우엔 코스닥벤처펀드나 여타 하이일드펀드에 비해 같은 종류의 펀드가 적었기 때문에 그나마 더 많은 물량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펀드 가입 스톱…카카오게임즈 이후 바라봐야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공모주의 상장과 동시에 반영된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얼마나 났는지와 펀드의 NAV를 고려해서 당일 기준가가 반영되는 것이다.
따라서 펀드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후 주가 상승을 누리려면 아직 시간은 남아있는 셈. 하지만 문제는 상당수의 공모주 펀드가 지금 추가 가입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모주 펀드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희석될 것을 우려, 잠시 가입을 막아놨기 때문이다. 당장 받아놓은 카카오게임즈의 물량 만큼의 수익률을 돌려주려면 투자자가 더 늘면 곤란한 까닭이다.
현재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인 공모주 관련펀드는 모두 소프트클로징된 상태다. 지난달 10일 유진챔피언공모주가, 지난달 중순엔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 펀드가 순서대로 소프트클로징됐다. 또 지난달 28일엔 KTB공모주하이일드, 흥국공모주하이일드펀드가 각각 소프트클로징됐다.
에셋원자산운용의 경우 운용 중인 공모주 펀드는 총 6개인데, 이중 △비트플러스공모주 △코스닥벤처펀드1·2·3호 등 4개펀드가 현재 소프트클로징된 상태로, 나머지 △베스트공모주10 △코넥스하이일드2호펀드 등 2개 펀드도 곧 소프트클로징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 DGB공모주플러스 펀드는 오는 4일 소프트클로징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카카오게임즈가 아닌 향후의 IPO를 감안해서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실제 이들 중에선 카카오게임즈 상장 당일 다시 가입을 받는 펀드도 있다. 에셋원자산운용의 베스트공모주10, 코넥스하이일드2호펀드, 흥국공모주하이일드 펀드가 모두 오는 11일부터 다시 가입을 받는다.
다만 펀드 가입시엔 각각의 펀드 특성을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는 최대한 공모주 물량을 담는다 해도 대부분 채권을 담지 주식의 비중은 10% 남짓”이라며 “심지어 펀드별로 자산배분도 다르고 공모주를 당장 파냐 계속 갖고가느냐 등의 전략도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이 각각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뿐만 아니라 앞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나 여러 바이오주가 공모를 앞두고 있다”며 “이들을 보고 공모주 펀드를 들되 공모주에 100% 투자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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