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전광훈 "정부 방역은 사기극" 맹비난
"국민 계속 속이면 한 달 뒤 목숨 던질 것"
1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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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정부의 방역조치를 '사기극'이라 표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것에 대해 공권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이미 1000명 넘었다"면서 "정부의 방역 조치에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 않은 음모설을 퍼뜨리면서 훼방을 놓은 후폭풍과 그 피해는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선량한 국민은 가게의 문을 닫고 울거나 한숨 짓고 있다"며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다른 목사님들도 막대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광훈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심경이라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선 이미 '공권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라'고 지시한 바 있다"면서 "이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스크를 쓴 채 밝은 표정으로 등장한 전 목사는 "저와 저희 교회를 통해서 여러분께 많은 근심을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뒤 6분가량에 걸친 발언 내내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저는 정치가·사회운동가가 아니라 한국 교회를 이끄는 선지자 중 하나"라며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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