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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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미국 기업들의 중국 동영상 공유 어플리케이션(앱) 틱톡 인수전이 중국 정부의 기습적 수출규제로 난항에 빠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들의 협상에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이전 여부가 돌연 핵심 난제로 떠올랐다.
이는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28일 해외에 회사를 매각할 경우 당국 허가를 얻어야 하는 수출제한 기술 목록을 개정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수출규제 목록에는 인공지능(AI), 텍스트 분석, 콘텐츠 추천, 스피치 모델링, 음성 인식과 같은 전산·데이터 처리 기술이 포함됐다.
틱톡은 AI 관련 기술을 중국 바이트댄스에서 받아 운영해왔다. 이에 미국 기업들은 급작스러운 중국 당국의 수출 규제로 틱톡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NYT는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미국 기업들은 틱톡에 필요한 알고리즘들이 중국 정부의 수출 승인이 필요한 것인지, 필요하다면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정부의 수출규제령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실제 수출규제가 이뤄질 때 매각을 어떻게 진행할지를 두고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알고리즘들을 빼고 틱톡을 인수한다는 생각 때문에 미국 기업들의 인수 전망이 완전히 뒤틀렸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들로서는 틱톡이 보유한 가치의 많은 부분이 이용자들이 틱톡에 계속 붙어있도록 하는 알고리즘에 있다고 보는 만큼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출규제 조치로 인수협상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틱톡을 인수한 뒤 자국 이용자들을 위해 새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S와 오라클이 틱톡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어느 기업이 틱톡을 인수할 지, 수출규제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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