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 약세 및 원유 재고 감소 전망도 유가 견인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호조로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4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최근의 약(弱)달러 추세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전망도 유가를 이끌었다.
1일(현지 시간)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4%(0.15달러) 오른 42.7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0.7%(0.30달러) 상승한 45.58달러에 체결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PMI)가 확장 국면을 보이면서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수의 경우,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으로 판단한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1.8포인트 오른 56.0을 기록, 시장 예상치인 55.0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미국 제조업 PMI의 상승세는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영국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도 전월보다 0.3포인트 높은 53.1로 나타났다. 2011년 1월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역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제프리 핼리 오안다 선임 연구원은 "중국의 강한 제조업 지표가 유가를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달러 약세 또한 유가를 지지한 요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인플레이션 완화 등을 발표하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일 장중 한 때 2018년 이후 최저치인 91.75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6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 상승 재료를 제공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발표를 앞둔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200만 배럴 감소를 시장 전망치로 제시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 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가 집계한 바로는, 120만 배럴 감소가 예상됐다. 휘발유는 470만 배럴, 정제유는 90만 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유가 상승 국면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끈질기게 유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타마스 바르가 PVM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반기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이에 따라 유가 또한 최근 수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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