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욕심 안 부리려고 노력…내려놓으면 기회 온다"
NC 나성범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는 NC 다이노스 나성범(31)의 머릿속에 결과에 대한 목표는 없다.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최고의 장타력을 자랑하는 그는 홈런왕이나 개인 최다 홈런 등 각종 숫자에 대한 목표를 잡을 법도 하지만,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있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욕심 안 부리고 하던 대로 똑같이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나성범은 27홈런으로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33홈런),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30홈런), 프레스턴 터커(KIA 타이거즈·24홈런) 등 외국인 거포들 사이에서 국내 선수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다.
장타율도 0.627로 이 부문 1위 로하스(0.679)보다는 낮지만, 3위 라모스(0.614)보다는 높다.
나성범은 개인 시즌 최다 홈런에도 도전한다. 2014년 30홈런을 친 이후 나성범은 시즌 30홈런을 넘긴 적이 없다.
나성범은 "홈런 몇 개를 목표로 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안 다치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외국인 선수들과 홈런 경쟁을 하는 것도 "초반부터 그 선수들을 이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 하다 보니 많아졌다. 홈런을 치려고 해서 친 것도 아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잘 맞을 때가 있다"며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이틀 욕심을 버리려고 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늘 시즌 끝에서 잘 안 되더라. 내려놓다 보면 저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목표를 따로 두지 않고 매 순간에 집중하는 것은 2013년 데뷔한 이후 늘 정상급 타자 자리를 지켜온 나성범이 경험으로 찾은 자신만의 마음의 버릇이다.
NC 나성범 |
나성범은 양이 아닌 질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단점보다 장점을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장타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평소 훈련도 "양보다 질로 바꿨다"며 "예전에는 매일 타격 훈련을 안 하면 불안함이 컸는데, 훈련량을 조금씩 줄이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무릎을 심하게 다쳐 시즌을 일찍 접은 것도 나성범의 마음가짐에 변화를 줬다.
그는 "작년에 다치고 재활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 다른 선수들보다 길었다. 재활하면서 타격에서 더 발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꿈의 무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도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나성범은 생각하고 있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내년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는 나중에 생각할 일이다. 기회가 되고, 제가 잘하고 있다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NC 선수다. 지금 소속된 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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