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 메종키제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현장에 시위대가 모여있다/사진=AFP |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또다시 경찰이 흑인 남성에 총을 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인종차별반대 시위 확산이 우려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LA카운티 보안관들이 지난달 31일 오후 3시15분쯤 자전거를 타고 가던 흑인 남성 디종 키제가 법규를 위반했다며 불러세웠다.
경찰에 따르면 이에 키제는 도주했고 보안관들이 그를 쫓아가 붙잡자 키제가 보안관들 중 한명의 얼굴을 때렸다. 키제와 보안관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도중 키제는 들고 있던 옷꾸러미를 떨어트렸다. 옷꾸러미 안에서 반자동 권총이 발견돼 키제에게 총을 쐈다고 보안관은 전했다.
CBS는 키제가 보안관들을 향해 총을 겨눴는지 여부와 몇명의 보안관들이 키제에게 총을 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직 보안관들과 면담하지 않았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총격 후 보안관들이 키제에게 응급처치를 했지만, 키제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친 보안관은 없다.
경찰은 키제를 처음에 불러세웠던 법규 위반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해당 총격사건 발생 후 수백명의 시위대가 현장에 몰려들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다음날 이른 오전까지 머물며 시위했다.
시위에 참가한 라힘 테일러는 "경찰은 또 다른 흑인을 죽이고, 또 다른 흑인을 죽였다"며 "우리는 불의와 경찰의 잔인함에 지쳤다. 우리는 4등 시민으로 간주되는 것에 지쳤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백인 경찰이 7차례 쏜 총에 4발을 맞아 하반신이 마비된 지 약 일주일만에 발생했다.
지난 5월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질식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인종차별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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