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첫날 경쟁률 427.45대 1로 SK바이오팜 넘어서…1000대 1이면 8주 배정에 그쳐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 및 계좌 개설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인 카카오게임즈의 320만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1일 주관사와 인수회사를 통해 들어온 청약 주식 수량은 13억6783만5610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로써 첫날 통합 경쟁률은 427.45대 1을 기록해 앞서 지난달 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최종 경쟁률(323대 1)을 넘어섰다. 또 청약 증거금은 16조4140억2732만원이 모집됐다.
앞서 지난달 26~27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는 1479대 1으로 나타나 국내에 관련 제도가 도입된 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공동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9시34분 온라인 청약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뒤 약 20분 만에 재개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청약을 받은 삼성증권에는 청약이 몰려 시스템이 다소 지연되는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이에 삼성증권은 온라인을 통한 청약을 일시 중단했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마저 지연되면서 일반주식 거래에 나선 고객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한투증권에는 청약 서비스가 개시되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객장 안 의자가 꽉 차고 일부는 줄까지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몇몇 지점에서는 예상 대기시간이 100분이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을 내걸기도 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선 보통 첫날보다 둘째날에 수요가 몰리는 점을 고려할 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사상 최고의 청약 경쟁률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노정 한투증권 영업부 상무는 “SK바이오팜 청약 당시 투자 이익에 대한 학습 효과로 이번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청약 한도(20억8800만원) 만큼의 증거금을 넣는 고객도 상당히 많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청약 마지막인 둘째날 경쟁률이 첫째날보다 5∼10배가량 치열한 점을 고려하면 최종 경쟁률은 2000대 1을 넘어갈 수도 있을 듯하다”고 점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중 유동성은 SK바이오팜 상장 당시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상황”이라고 거들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증시자금으로 계속해 유입되는 동시에,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 대기자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0조5269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흘 연속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전날 하루에만 5조7000억원이 급증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 자금으로 계속해 유입되는 동시에,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 대기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률이 치열해지면 개인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아진다. 예를 들어 만일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장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3039.56대 1)에 도달하면 공모주 투자자는 1억원의 증거금을 넣고도 2주를 배정받는 데 그치게 된다. 1000대 1로 가정해도 8주 정도에 불과하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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