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수탁수수료 전분기比 26%↑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인 '동학개미운동' 효과로 올해 2·4분기 증권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배 넘게 껑충 뛰면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았던 1·4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분기 증권회사 5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48.5% 급증한 1조29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누적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71%로 전년 동기(4.96%)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으나 1·4분기 기록했던 0.9%과 비교해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전분기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데는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컸다.
수수료 수익은 3조23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8% 늘었다. 이 중 주식거래 시 떼는 수탁수수료는 1조73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시장에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악화로 인해 2·4분기 IB(기업금융)부문 수수료는 87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줄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1·4분기 4134억원에서 2·4분기 3567억원으로 13.7% 감소한 영향이 컸다.
2 ·4분기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59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578조2000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전분기말 대비 2.4% 늘어난 528조2000억원이다. 자기자본은 전분기말 대비 4.5% 증가해 6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4분기 선물회사 4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1%나 감소했다. 자기매매이익이 17.3% 늘었으나 수탁수수료가 14.1% 줄어든 영향이다. ROE는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2.2%다. 전체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5조3642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6% 줄었다. 부채총액은 5.4% 감소한 4조9021억원, 자기자본은 4% 증가한 4622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회사는 2·4분기 양호한 수익을 시현했으나 코로나19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하여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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