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100번 주자는 이재명 철없다' 동의했다고 홍남기 때리는 與

진성준·이상민·이규민 등 "사과하라" 요구

더불어시민 출신 최배근 "朴사람 커밍아웃"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더불어민주당이 2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홍남기 때리기’에 나섰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전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민에 재난지원금 100번을 줘도 괜찮다’는 발언에 대해 “조금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홍남기 부총리는 언행에 신중하기 바란다”며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홍남기 부총리의 생각이라기엔 고뇌나 궁휼 의지가 없으며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정말 화급한 상황에 한가하게 국가부채 운운하며 재난지원금에 완고한 홍 부총리야말로 무대책이고 무책임하다”고 했다.

김원이 의원은 이날 진행된 국회 예결위에서 “홍남기 부총리는 신중치 못한 발언에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시민당 출신의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예 “홍남기 부총리가 주술에 빠진 것 같다. 박근혜 정부 4기 수장의 커밍아웃인가”라고 했다.

이규민 의원도 “홍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한다”며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분의 뜻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철이 없다’ ‘책임감 없다’ 라는 식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편적 지급을 희망하는 과반 이상의 국민들도 철이 없고 책임감이 없냐”고 비난했다.

전날 홍 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이 지사의 발언이 “아주 철없는 이야기”라는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동조하듯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