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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100번을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비율인 110%에 도달하지 않는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주장을 “철없는 얘기”, “책임 없는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정부책임자인 홍남기 부총리께서 국정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 31일 홍 부총리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임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최근 이재명 지사가 30만원씩 전 국민에게 50~100번을 줘도 재정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50회면 750조원, 100회면 1500조원”이라며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줘도 상관없다는 이재명 지사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언론 보도로 들었는데,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답했고, 임 의원은 “아주 철없는 발언이죠”라며 동조했다. 이어 홍 부 총리도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재정건전성 걱정을 하는데, (재난지원금을) 30만원 정도 지급하는걸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며 “선진국은 국가부채율이 110%를 넘는 상태에서 보통 10~30% 정도 국가부채비율을 늘리는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쓰는데, 우리나라는 (부채비율) 4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는 이러한 2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주장에 대해 “1차 때 상당 부분이 소비로 연결되고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2차 재난지원금을 1차 때처럼 재원을 확보해 주는 게 바람직하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고 밝혔다. ‘선별적 지급’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4차 추경 편성에 대해서도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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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예결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부총리와 임 의원의 발언을 재반박했다.
그는 “오늘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예결특위에서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필요성과 재정여력을 강조한 제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철없는 얘기라고 폄하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님께서 ‘그렇다’며 맞장구 치시고 급기야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하셨다”며 “(그런데 저의 지난 발언은) 재정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하는 건 아니라며 지급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발언을 비틀어 제가 ‘재난지원금을 100번 지급하자’거나 ‘100번 지급해도 재정건전성이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왜곡했다”며 “100번을 지급해도 서구선진국 국채비율 110%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재정건전성이 좋으니 한번 추가 지급할 재정여력은 충분함을 강조한 발언임을 정말로 이해 못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사사건건 정부정책 발목잡고 문재인 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정부책임자인 홍남기 부총리님께서 국정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신 건 당황스럽다”며 “설마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과 비난에 동조했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고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 지사는 덧붙여 “재정건전성 걱정에 시간만 허비하다 ‘경제회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1/4이 넘는 1370만 경기도민의 위임을 받은 도정책임자로서 도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정책에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존경하는 홍남기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비꼬았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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