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14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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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전 국민에게 1인당) 30만원 정도 지급하는 걸 50번, 100번 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채무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도 예산안 상세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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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 부총리에게 “50회면 750조원, 100회면 1500조원이다. 이렇게 줘도 상관없다는 이 지사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다. 홍 부총리는 “저도 (이 지사의 주장을) 신문 보도상으로 들었는데, 그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임 의원이 “아주 철없는 발언이죠?”라고 되묻자 홍 부총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같은 날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00번을 지급해도 서구 선진국 국채비율(국가채무비율) 110%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재정 건전성이 좋으니, 한 번 추가 지급할 재정 여력은 충분함을 강조한 발언임을 정말로 이해 못한 것이냐”며 “사사건건 정부 정책 발목잡고 문재인 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왜곡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정부 책임자인 홍 부총리가 국정 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 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한 건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서 “존경하는 홍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지난 5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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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의 ‘홍 부총리 때리기’에 지난달까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진성준 의원이 먼저 가세했다. 진 의원은 1일 새벽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 부총리는 언행에 신중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홍 부총리는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분이니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소신이 있을 법도 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느냐”며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진 의원은 “저는 기왕에 2차 재난지원금을 중하위 소득 계층에 지급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전 국민 지급론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이 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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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 부총리야말로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지금 우리에게 닥친 경제 환란을 해결할 총책임자 경제부총리의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뇌나 긍휼 의지가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재난지원금을 100번이라도 해야 할 정도로 화급한 상황 아니냐”며 “한가하게 국가부채 운운하며 재난지원금에 완고한 홍 부총리야말로 무대책이고 무책임”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지난달 11~13일 실시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 업체의 지난 7월 7~9일 조사 때에 비해 1·2위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7월 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24%로 1위, 이 지사가 13%로 2위였다.
[김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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