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국민에 2차 재난지원금' 주장에
홍남기 "책임없는 발언" 지적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별심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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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민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에 대해 “책임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 주장이 철없다”는 야당 의원의 말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이 “최근 이 지사가 30만원씩 전국민에게 50번, 100번을 (전국민에게) 줘도 재정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50회면 750조원에 100회면 1500조원이다. 이렇게 줘도 상관없다는 이 지사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홍 부총리는 “저도 (이 지사의 주장을) 신문 보도상으로 들었는데, 그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이에 임 의원이 “아주 철없는 발언이죠?”라고 재차 묻자, 홍 부총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했다. 임 의원은 “그런 분이 대선 지지도 1위다.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연일 전국민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MBC 라디오에서 “단언하는데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했다.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을 주장하는 여당 일각과 야당의 주장에 대해선 “실제로는 복지총량을 줄여 부자의 세금 부담을 줄이고 복지 확대를 막으려는 의도”라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 여당 일각은 “재정건전성이 우려된다”며 난색으로 보이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치권에서는 무조건 4차 추경을 해라, 2차 재난지원금을 주라고 말씀하실 수는 있지만, 정부로서는 재원과 효과 등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게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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