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준 증권사 CMA 잔고 60.4兆…한 달 새 4.3兆 증가
SK바이오팜 청약 열풍 재현 기대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을 하루 앞두고 자금이 몰린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SK바이오팜 상장 당시의 공모주 청약 열풍이 재현될지 주목된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증권사 CMA 잔고는 60조40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56조770억원보다 한 달 만에 4조3000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CMA 잔고가 6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때와 같은 공모주 청약 열풍이 다시 한 번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의 일반청약 하루 전인 지난 6월22일 증권사 CMA잔고는 57조5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같은 달 15일 53조5854억원보다 4조원 가량이 급증한 것이다. 이후 청약이 6월24일 46조8517억원으로 급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수요예측 결과를 종합해 최종 공모가를 발표하고 다음 달 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이미 지난 26~2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청약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 경쟁률 836대 1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들어 1000대 1 이상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경우는 이루다, 한국파마, 티에스아이 뿐이다. 다만 이들의 공모액은 135~185억원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게임즈의 희망가 기준 공모액은 최대 38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액 3000억원 이상 대형주가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열기에 카카오게임즈에 역대급 뭉칫돈이 몰릴지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팜은 일반투자자 청약 증거금 30조99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카오게임즈보다 다소 규모가 작은 레몬(2조3618억원), 에이프로(4조6759억원) 등의 기업들에도 수조원의 금액이 몰린 만큼 10조원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희망 공모가는 2만~2만4000원으로 장외주식 가격(6만3000원대)에 비해 낮은 만큼 SK바이오팜의 열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5000원이었다. 상장 첫날 코스피 최초로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며 12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2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상장한 종목들은 대부분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다. 공모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기업인수 목적인 스팩을 제외하면 SK바이오팜 이후 상장된 15개 종목 중 12개 종목이 첫날 공모가를 돌파하며 마감했다. 에이프로(159.7%)와 위더스제약(116.4%)은 공모가 2배를 넘었다. 이루다(96.1%)와 한국파마(87.2%) 등도 공모가 대비 100% 가까이 올랐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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