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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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김한별(24)에게 두 번의 아픔은 없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 골프 KPGA 오픈(총상금 5억원)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김한별은 승리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렸다. 지난달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 연장전 패배의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감격의 세리머니였다.
김한별은 30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김한별은 동타를 기록한 KPGA 코리안투어 데뷔 2년 차 동기 이재경(21)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제압하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한별은 정규투어 첫 우승의 감격과 함께 우승 상금으로 1억원을 받았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한별은 초반부터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홀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한별은 3번홀부터 6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적어내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8번홀과 9번홀에서 각각 1타씩을 줄이며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에도 김한별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파 행진을 이어가며 버디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파4 13번홀에서 김한별은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두 번째 샷을 약 0.5m 거리에 붙이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그러나 이재경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이재경은 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아채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김한별은 최종 4라운드 막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재경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자신 있게 티샷을 날렸다. 두 번째 샷 역시 완벽했다. 김한별은 홀 옆 약 2m 거리에 붙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기회를 잡았다.
이재경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김한별의 버디 퍼트 결과에 따라 우승자가 결정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김한별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우승의 향방을 가른 건 간절함이었다. 부모가 모두 교사인 김한별은 3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 자신을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공무원 연금까지 깨며 헌신한 부모의 노력을 아는 김한별은 한 타, 한 타 온 힘을 기울였고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었다. 그는 “골프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부모님께 이 우승을 바치고 싶다”며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한별은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날을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첫 번째 우승이자 정규투어 통산 2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던 이재경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송규(24)는 18언더파 270타 단독 3위를 차지하며 KPGA 코리안투어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이태희(36)와 이원준(호주)이 16언더파 272타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고 함정우(25)는 김진성(31) 등과 15언더파 273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대상 수상자인 문경준(38)은 14언더파 274타 공동 9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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