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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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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반란' 한국전력, 대한항공 잡고 우승…새 시즌 돌풍 예고[KOVO컵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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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배구연맹


[제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만년 꼴찌’ 한국전력이 컵대회 우승으로 새 시즌 반격을 예고했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29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19-25 25-20 23-25 20-18)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연속 V리그 남자부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국전력은 박철우와 카일 러셀을 앞세워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날도 박철우가 24득점, 러셀이 27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전력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상대 공격 범실과 러셀의 오픈 공격, 그리고 김명관의 블로킹으로 연이어 득점하며 4-0으로 앞서 나갔다. 러셀의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초반 흐름은 세트 내내 이어졌고,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서 16-9로 크게 앞섰다. 세트 막판 대한항공이 5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러셀의 퀵오픈과 김명관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그대로 세트가 마무리됐다.

한국전력의 일방적인 우세로 흘러갔던 첫 세트와 달리 2세트 초반은 대한항공이 경기를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초반부터 러셀의 공격을 연이어 틀어막은 임동혁, 진지위의 블로킹 득점을 앞세워 6-1로 앞서 나갔다. 이후 대한항공이 4~5점 차 리드를 잡은 가운데 세트 중반 한국전력이 15-17 2점 차까지 따라가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탄탄한 수비와 2세트에만 7득점을 기록한 임동혁을 앞세워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2세트를 잡아냈다.

3세트는 접전이었다. 초반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이 미세하게 1~2점 차로 앞서 나갔지만 러셀의 공격이 살아나고 박철우 대신 들어온 이태호가 득점에 가담하며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범실이 연이어 나오면서 한국전력이 10-9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는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양팀 모두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고, 좌우, 중앙 속공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후반 한 때 대한항공이 20-18 2점 차로 앞서갔지만 한국전력은 휴식을 취하고 들어온 박철우의 연이은 3연속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러셀의 연속 서브 에이스, 박철우의 득점이 터지면서 한국전력이 23-20으로 순식간에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러셀은 연속으로 서브 에이스를 폭발시키며 한국전력에 3세트를 선물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 들어 러셀과 박철우가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고, 6-3까지 앞서 나갔다. 흐름을 살린 한국전력은 좀처럼 대한항공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러셀은 처리하기 어려운 하이볼을 노련하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한국전력의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 중반을 지나면서 스코어는 점점 벌어졌고, 한국전력이 18-14 4점 차로 우위를 점했다.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19-16 상황에서 정지석의 오픈 공격, 진지위의 블로킹으로 추격했고, 정지석의 블로킹이 터져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정지석이 다시 한 번 득점하며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러셀의 공격 범실이 나와 스코어는 21-19가 됐다. 승부의 추가 대한항공으로 기우는가 싶더니 한국전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러셀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임동혁의 범실이 나오면서 21-21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접전 속 웃은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24-23 1점 차 앞선 가운데 대한항공은 진성태가 러셀의 백어택을 막아내며 4세트를 가져갔다.

5세트 들어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의 기세에 밀려 중반까지 밀리는 양상에 놓였다. 정지석과 임동혁의 공격에 곽승석의 블로킹에 막혀 3-6까지 뒤졌다. 6-9로 테크니컬 타임아웃도 내줬다. 하지만 러셀의 백어택과 조근호, 김명관의 연이은 블로킹으로 9-9 동점을 만들며 흐름을 가져갔다. 결국 상대 범실로 12-11 역전에 성공한 한국전력은 안요한의 블로킹으로 13-11까지 달아났다. 대한항공의 반격으로 역전을 허용한 한국전력은 결국 쫓아가 듀스를 만들었고 17-17 상황에서 박철우의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대한항공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선임 후 첫 공식 대회에서 준결승에 올랐으나 에이스인 안드레스 비예나의 공백 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임동혁이 26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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