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나를 겨냥해 서브 넣는 건 알지만, 버텨낼 것"
공격하는 한국전력 러셀 |
(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카일 러셀(27·한국전력)은 '서브 폭탄'에 노출돼 있다.
한국전력을 상대하는 한국프로배구 모든 구단이 4년 만에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전향한 러셀을 향해 서브를 집중한다.
한국전력은 리베로 오재성이 러셀의 수비 범위까지 커버하는 훈련도 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러셀이 서브 리시브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러셀은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이 끝난 뒤 "모두가 나를 겨냥해 서브를 넣는다는 걸 알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많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날 러셀은 1세트에는 서브 리시브 부담을 드러냈고, 공격도 주춤했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서브 리시브도 준수해졌고, 공격력은 더 살아났다.
이날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19-25 25-12 19-25 25-20 17-15)로 꺾고 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러셀은 팀에서 가장 많은 25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62.85%로 매우 높았다.
5세트에서 서브 시리브를 하고 바로 공격을 하는 '정통 레프트'다운 모습도 보였다.
러셀은 "세터 김명관과 호흡이 잘 맞는다. 공과 세터의 의도가 잘 보인다"고 했다.
대화하는 러셀과 안요한 |
한국전력은 라이트 박철우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는 레프트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러셀은 최근 3시즌 동안 서브 리시브 부담이 거의 없는 라이트로 뛰었다.
러셀은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서브 리시브 훈련을 무척 힘들고 고되지만 러셀은 "나는 점점 즐거움을 찾고 있다. 경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V리그 정규리그가 시작되면 내가 누구인지를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셀의 서브 리시브가 안정되면, 한국전력은 박철우-러셀 쌍포로 타 팀과 맞설 수 있다.
2014년 은퇴 후 지난 시즌 팀의 외국인 통역 코치로 활동하다가, 6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안요한은 "미국 국가대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만큼 러셀은 능력이 있는 선수다"라며 "오늘도 서브 리시브가 잠시 흔들리긴 했지만, 강타 서브를 잘 받기도 했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3주 만에 이 정도 경기력을 보이는 걸 보면, 정규리그 때는 더 잘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러셀은 많은 부담감 속에서도 코트 위에서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친다. 그는 "실제로 나는 코트에서 경기하는 게 매우 즐겁다"고 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