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새 정부와 우호 위해 협력할 것”
이개호 의원 “한국을 너무나 힘들게 해”
지난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문재인 대통령. 결국 두 사람이 정상 자격으로 만난 마지막 자리가 되었다. 아베 총리는 28일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
한·일관계를 냉각시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우리 청와대는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내각 수반 교체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더 좋아졌으면 하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아베 총리의 사임 기자회견 후 서면 브리핑에서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로서 여러 의미있는 성과를 남겼고, 특히 오랫동안 한·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온 아베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 발표를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물러나기로 한 점을 감안한 듯 “아베 총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도 했다.
이제 문재인정부 입장에선 새 일본 총리가 누가 될 것인지, 앞으로 한·일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등이 핵심 관심사다. 이와 관련,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한·일 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한·일관계가 지금보다 더 좋아지기를 바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한·일관계 전문가들은 일단 지난해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한국 수출 제한이 풀릴 가능성을 거론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는 아베 총리가 주도한 것인데 그 장본인이 물러났으니 새 내각 입장에선 정책을 바꿀 명분이 생긴 것이다. 사실 반도체 소재·부품의 한국 수출 규제는 일본 내에서도 별로 반응이 좋지 않고, 애초 일본 정부가 예상한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 “우리나라 친일파와 토착왜구들은 아베 총리가 물러나면 그 상실감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며 “그동안 어지간하게 대한민국 국민들과 정부를 힘들게 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일본의 역대 어느 총리보다도 더 한·일관계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아베 총리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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