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동혁 강스파이크 |
(제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천의 아들' 임동혁이 대한항공에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행 티켓을 선물했다.
대한항공은 28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22 32-30 25-17)으로 꺾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현대캐피탈과 함께 컵대회 최다 우승(4회) 기록을 보유 중인 대한항공은 29일 오후 2시에 현대캐피탈-한국전력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남자배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A조 예선을 3승으로 통과한 뒤, 준결승전까지 승리해 한국 무대에서 치른 공식 4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산틸리 감독이 "엄청난 재능을 갖췄다"고 칭찬한 임동혁이 준결승 승리의 주역이었다.
제천의림초, 제천중, 제천산업고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입단한 '제천의 아들' 임동혁은 고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 비예나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유럽선수권 예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산틸리 감독은 "정규리그에서도 임동혁과 비예나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라며 임동혁의 기를 살렸고, 임동혁은 컵대회에서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강스파이크 나경복 |
임동혁은 준결승에서도 나경복(우리카드)과의 토종 라이트 맞대결에서 판정승했다.
이날 임동혁은 69.7%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4득점 했다. 나경복은 20점(공격 성공률 47.5%)을 올렸다.
승부처 2세트에서 임동혁과 나경복,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임동혁은 2세트 18-18에서 대각을 노린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나경복의 후위 공격은 한선수가 받아냈고, 임동혁이 상대 블로커의 손을 노린 공격으로 득점해 대한항공이 20-18로 앞섰다.
우리카드는 레프트 한상정의 활약으로 2세트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양 팀 모두 30점을 넘기는 치열한 승부는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났다.
30-30에서 나경복의 후위 공격을 대한항공 곽승석이 블로킹했다. 나경복은 다시 한번 후위 공격을 시도했지만, 공은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임동혁은 앞서 1세트에서도 16-15에서 시원한 백어택을 꽂아 팀 사기를 높였다.
한선수의 서브 득점이 이어져 18-15로 달아났고, 이후에도 임동혁이 힘 있는 공격을 쏟아내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승부처였던 2세트에서 듀스 접전에서 승리한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2-2에서 진지위의 속공으로 균형을 깬 대한항공은 상대 한성정의 공격 범실과 정지석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5-2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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