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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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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3경기서 1실점…김광현 MLB서도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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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선발 3경기에서 내준 점수는 단 1점. 반 박자 빠른 투구 템포와 같은 구종이라도 구속에 변화를 주는 볼 배합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타자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은 2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 안타 3개만 허용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경기에서 MLB 첫 승을 올렸던 김광현은 이날 1대1 상황이던 6회가 끝나고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대4로 패했다.

수비 실책에 홈을 허용했지만 이날 김광현의 투구는 무결점이었다. 안타 3개 중 장타(2루타 이상)는 1개도 없었으며 6이닝 투구 수는 80개에 불과했다. 1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4회 1사 볼넷 전까지는 2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잘 맞은 듯한 타구들이 대부분 외야 뜬공으로 처리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김광현이 이날 던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2.4마일(148.7㎞)로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투수들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과 비슷하다. 한마디로 빠른 공을 던지지만 '빠르기'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MLB 타자들에게 아직 공략당하지 않는 건 볼 배합과 완급 조절, 안정된 제구력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김광현은 1회 초 피츠버그 첫 두 타자에게 90마일 안팎의 패스트볼만 던졌다. 뒤이어 3번 타자에게는 패스트볼 없이 시속 5㎞ 이상 차이 나는 2개의 슬라이더와 그보다 10㎞ 이상 더 느린 커브를 던져 타이밍을 뺏었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타자 타이밍을 뺏는 투구를 펼칠 수 있는 데에는 20년 가까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한 최정상급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투수 리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날 호투로 김광현은 MLB 데뷔 선발 3경기(15.2이닝)에서 1실점, 최근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에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08까지 낮췄다.

김광현은 경기 후 "야수 실책이 나오면 그 이닝은 점수를 안 줘야 한다는 생각인데, 첫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돼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가 쫓겼다"고 평가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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