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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논란 '시무7조' 20만 돌파…이제 청와대가 답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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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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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상소문 형식으로 꼬집은 '시무7조'가 공개로 전환된 지 하루 만에 '답변 요건'인 20만 동의를 얻었다.

28일 오전 9시15분 기준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동의 20만명을 돌파했다.

이 게시글은 상소문 형식을 빌어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지난 12일 작성된 이글은 사전 동의를 1만명 넘게 받았음에도 2주 넘게 비공개 처리돼 있어 뒤늦게 화제가 됐다.

지난 27일 청와대는 은폐 의혹을 반박하면서 "해당 청원이 '숨겨졌다'거나 게시글에 대해 처리한 것이 없다”며 "통상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는 청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공개된 '시무7조' 청원은 20만명 동의를 얻음에 따라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답변을 해야 한다.

청원인은 글에서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기며 폐하의 눈과 귀를 흐리고 병마와 증세로 핍박받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며 시무 7조를 고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헌법의 가치를 시키시옵소서" "스스로 먼저 일신하시옵소서" 등을 조언했다. 총 1만3058자로 원고지 117장에 달하는 분량이다.

조선시대 상소를 빌린 수준높은 풍자로 '진인 조은산'이라는 필명을 쓴 작성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작성자는 인천에 사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가장으로 확인됐다. 청원인은 두 자녀를 둔 아빠로 실명이 공개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무현을 지지했다고 밝힌 그는 "글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은 박봉의 월급쟁이"라며 "언론에 자신을 알리려니 손이 떨린다"고 말했다.

한편 청원인은 지난달 올린 글에서는 '치킨계의 다주택자 호식이 두마리 치킨을 규제해달라'라고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폐하와 조정대신들의 가장 큰 실정은 바로 나라 경제의 순환성을 이해하지 못함"이라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파직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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