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절차대로 공개여부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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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으나 비공개 처리돼 논란을 빚은 이른바 '시무 7조 상소문'이 27일 오후 공개로 전환됐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얻은 이후에도 이날 오전까지 청원 게시판에 공개처리가 돼 있지 않았다. 청원 글 연결주소(URL)를 직접 입력하면 볼 수 있었으나, 청와대 홈페이지에선 제목을 검색해도 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청원을 숨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비공개 처리와 관련해 "일부 언론 보도처럼 청와대가 청원을 숨겼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상 절차에 따라 글의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명예훼손 성격의 청원이나 중복청원 등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은 청원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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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글은 본인을 '조은산'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다.
시무 7조에는 ▲1조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2조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3조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4조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5조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6조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7조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하시옵소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청원인은 문 대통령을 향해 "폐하 스스로 먼저 일신하시옵소서"라며 "폐하의 적은 백성이 아닌 나라를 해치는 이념의 잔재와 백성을 탐하는 과거의 유령이며 또한 복수에 눈이 멀고 간신에게 혼을 빼앗겨 적군과 아군을 구분 못 하는 폐하 그 자신이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겠다는 폐하의 취임사를 소인은 우러러 기억하며 폐하께서 말씀하신 촛불의 힘은 무궁하고 무결하여 그 끝을 알 수 없사옵니다"라면서 "부디 일신하시어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비로소 끝내주시옵고 백성의 일기 안에 상생하시며 역사의 기록 안에 영생하시옵소서"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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