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 세번째)이 27일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하게 형성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고 개인의 공매도 참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인 투자자 규모가 주식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외국인·기관 투자자에 견주는 투자 주체로 성장한 만큼 더 이상 개인이 불리한 시장 구조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27일 은성수 위원장은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5개 증권사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소규모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본시장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간담회에 참석할 증권사를 당초 계획보다 줄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 CEO가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내달 15일 종료되는 공매도 한시적 금지조치와 관련해 제도 개선방안과 시장조성자 역할 재정립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기관과 외국인의 공매도에 불법 요소가 있을 수 있고 개인은 제도 환경으로 인해 공매도 접근성이 낮다”며 “시장조성자 기능과 역할에 대해 필요성과 부작용을 다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 공매도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은 위원장은 “개인 공매도 활성화는 최근 일부 사모펀드에서 나타난 손실 문제를 감안할 때 다소 조심스럽지만 기회 확대 측면에서 개선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금 동원력이 높은 고액 자산가에게 유리한 공모주 청약방식 개선도 거론했다.
은 위원장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개인 투자자간 배정방식은 고액 자산가일수록 유리하므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그동안 안정적인 증시 성장을 위해 기관 투자자를 육성하는데 중점을 뒀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인의 직접 투자가 증가하는 만큼 이제는 개인 투자자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자본시장 정책에서도 개인과 기관을 균형있게 대우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