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신인투수 정해영./OSEN DB |
[OSEN=이선호 기자]KIA타이거즈 신인투수 정해영(19)이 매일 배우며 히트상품의 길을 가고 있다.
정해영은 지난 26일 두산베어스와의 잠실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네 번째 홀드였다. 4개의 구원승도 갖고 있다. 특히 전날 부진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지만 하루만에 반등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위기상황에서 불을 끄는 장면은 막강 마무리 투수 같았다. 4-2로 앞선 7회말 1사 만루 위기에 올랐다. 백동훈과 최주환을 거푸 3구 삼진으로 제압했다. 특히 까다로운 최주환을 149km짜리 직구를 뿌려 삼진으로 잡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포수 한승택의 리드도 돋보인 장면이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가장 큰 위기에서 신인투수 정해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 가운데 마무리 투수 전상현을 제외하고 믿을만한 투수는 정해영이었다. 7회 위기에서 무너졌다면 승기는 두산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신인투수가 흐름을 차단해 승리의 밑돌을 깔았다.
다음에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8회에 등판해 안타와 견제 악송구, 폭투까지 던져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고 실점을 했다. 신인의 냄새가 묻어 나오는 장면이었다. 견제로 잡으려는 욕심이 부른 실점이었다. 스스로 “주자를 묶는 것에만 집중했어야 했는데 욕심을 부렸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정해영은 전날 경기에서는 패전을 안았다. 8-8로 팽팽한 8회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3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10개 가운데 한 개만 잘 못 던져도 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루만에 전날의 실패를 딛고 위기를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매일 배우는 루키의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정해영은 2020시즌 KIA 마운드의 유일한 히트 상품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 지원군으로 분류되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다. 1군 콜업을 받자 불펜에서 빛을 발해 어느새 승리조까지 상승했다. 신인 동기들인 KT 소형준, LG 이민호는 선발투수로 눈길을 받고 있다. 정해영은 선발의 꿈은 잠시 접었지만 불펜에서 색깔을 드러내며 연착륙하고 있다. /sunny@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