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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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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NBA 경기 출전 거부...비무장 흑인 총격 사건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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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밀워키 벅스 선수들이 경기 출전을 거부하면서 NBA 플레이오프 경기도 순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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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이콧하고 나섰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또다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들에게 총격을 당한 사건에 항의 의미다.

밀워키 벅스 선수들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올랜도 매직과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체육관 라커룸에 머물던 밀워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까지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몸을 풀던 올랜도 선수들도 경기 시작 약 4분을 앞두고 코트를 떠났다.

결국 NBA 사무국은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밀워키-올랜도, 휴스턴-오클라호마시티, LA 레이커스-포틀랜드의 경기가 연기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밀워키 선수단이 경기를 거부한 이유는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다.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이었던 23일 오후 5시15분께 미국 위스콘신주 인구 10만의 소도시 커노샤의 주택가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가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경찰은 자신의 SUV 차량 운전석으로 들어가던 블레이크를 쫓아간 뒤 7발의 총을 쐈다. 당시 블레이크가 총을 맞는 장면을 3살, 5살, 8살 된 아들이 차량 뒷좌석에서 직접 지켜봤다.

블레이크의 변호인은 “블레이크가 아이들이 괜찮은지 보려고 차량으로 갔을 때, 경찰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수차례 쐈다”고 말했다. 블레이크는 현재 밀워키의 병원으로 보내졌지만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 달 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이어 비무장 흑인이 다시 경찰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다시 사건이 일어나자 미국에선 다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불붙었다. 당국은 주 방위군 200여명을 투입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분노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밀워키는 이 사건이 일어난 위스콘신주에 있다. 밀워키 선수들은 경기 전날 경기 보이콧을 논의했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밀워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선수들과 그들이 내린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선수들의 결정을 미리 알지 못했지만 구단도 무조건 동의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를 가져올 유일한 방법은 우리 앞에서 일어나고있는 인종적인 불의에 맞서는 것이다”며 “우리 선수들은 그렇게 했고 구단도 선수들과 함께 책임감과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올랜도 선수들도 경기를 거부한 밀워키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올랜도의 간판스타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는 “우리는 밀워키 선수들의 결정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밀워키와 제이콥, NBA 전체 커뮤니티와 연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올랜도 구단도 “인종 차별 및 유색 인종에 대한 경찰의 부당한 폭력 사용을 규탄한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NBA 선수들의 플레이오프 보이콧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8일부터 동부콘퍼런스 2라운드 대결을 펼치는 토론토 랩터스와 보스턴 셀틱스 선수들도 현재 보이콧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앞으로 NBA 플레이오프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3월부터 7월 말까지 중단됐다가 재개된 NBA는 코트 바닥에 ‘흑인 생명이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를 새기고 유니폼에도 선수들이 원하는 다양한 메시지를 적는 등 사회적인 이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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