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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17세 소년, "흑인 생명 소중" 외치는 시위대에 탕탕탕..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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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5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서 맞닥뜨린 경찰과 시위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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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총에 맞아 하반신 마비가 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과격해진 시위에 반대하며 시위대와 충돌하는 무리도 등장했다.

블레이크 사건이 벌어진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미 CNN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에 따르면 전날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격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위는 격화됐다. 일부 시위대는 과격 시위를 막으려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현재 위스콘신주에는 야간 통행 금지와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이다. 하지만 시위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심야 시위를 이어갔다. 사건이 발생한 커노샤에는 500명의 주방위군이 투입됐다. 에버스 주지사는 주 방위군의 추가 투입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커노샤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시카고, 뉴욕 등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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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각)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이 발생한 미국 위스콘신 케노샤에서 진행된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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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를 공격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일리노이주 앤티오크 경찰서는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과잉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쏜 백인 청소년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붙잡힌 사람은 17세 카일 리튼하우스로 시위대를 향해 반자동 소총을 발사해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밤 커노샤에서 진행된 시위 도중 시위대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를 외칠 때 리튼하우스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리튼하우스는 달아나는 그를 쫓는 사람들에게도 총을 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2명이 머리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고 한 명은 부상을 당했다. 리튼하우스는 현재 1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또 "재산을 보호하겠다"면서 총기를 들고 거리로 나선 한 그룹이 시위대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주유소 인근에서 총성이 울렸다. 데이비드 베스 커노샤 경찰서장은 "그들은 자경단 같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동안 무장한 사람들이 시위대로부터 상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밤마다 거리를 순찰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 거리에서 약탈과 폭력, 그리고 무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연방 법 집행관들과 주 방위군을 위스콘신 커노샤에 보낼 것"이라고 적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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