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선주자·지도부 곳곳서 공방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의원은 26일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는) 예산 범위 내에서 뽑아내 재난지원금을 드린 것인데 지금은 완전히 바닥이 났다"며 "재난지원금을 드린다면 (나라가) 빚을 낼 수밖에 없는 상태여서 '곳간 지키기'도 훨씬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소득 수준에 따른 '선별 지원'에 무게를 둔 것이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 국민에게 30만원씩 지급하자"면서 "(거기에 필요한) 15조원 해 봐야 (국가 부채 비율은) 0.8%도 안 된다. 그거 늘어난다고 무슨 나라가 망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장기적으로 보면 세금 납부하는 사람과 혜택 보는 사람이 분리되면 세금 내는 사람이 화가 나고, 복지 총량을 늘리는 데 어려운 상황이 된다"며 "(선별 지급 주장은) 정치적 책략이고, 미래통합당이 이 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대책을 두고는 이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맞섰다. 이 의원은 전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고 안정화 추세로 가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부동산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고 안정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옹호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부동산값이 많이 오른 건 현실적 데이터로 나오는데 자꾸 논쟁하거나 싸울 필요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 눈에는 한가한 논쟁"이라며 "강남의 중개업소 몇 군데만 샘플 조사해봐도 명확하게 나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 최고위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두고 이해찬 대표와 남인순 최고위원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현재 추세가 주말까지 유지되면 2단계 수준으로 (대응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남 최고위원은 "수도권에 한해 5~7일간 한시적 3단계 격상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에 대해 정부가 검토해 달라"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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