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체 기자회견 열어 “정부 어떤 경우에도 현장예배 막아선 안돼”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주최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김선규 전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오른쪽)이 현장예배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개신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다.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교회총연합의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공동 대표와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노력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일부 교회의 일탈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종교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개신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여는 것은 지난해 7월3일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는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천주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한편 원로 목사들의 모임인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와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예배의 폐쇄는 곧 교회의 해체”라며 “정부는 현장예배를 어떤 경우에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 자리에서 ‘한국 교회가 정부와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며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데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행할 것이고,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몇 단계가 되든지 잘 따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가 시행하는 방역 조치에 앞장서 잘 실행하고, 지역 방역에도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며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섬김과 나눔으로 이웃 돌봄에 앞장서고, 코로나 퇴치를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하고 온몸을 다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국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코로나 방역과 종식을 위해 분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또 ”한국 교회에도 각성을 촉구한다”며 “코로나는 교회의 책임이 크다”고 자성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우리의 탐욕이 가져온 재앙이고,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치 못한 결과”라고 반성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해 이날 회견에는 이들 단체의 관계자 여러 명만 참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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