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1 (토)

이슈 청와대와 주요이슈

"백성들 우롱…가히 점입가경" 상소문 형식 文 정부 비판한 靑 청원 공개 여부 논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청원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지만, 검색이 불가능해 청와대 측이 이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등장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상소문 형식을 빌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지만, 검색이 불가능해 청와대 측이 이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등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진인 조은산'이라고 칭한 청원인 A 씨의 청원이 게재됐다. 그러나 해당 청원은 현재 다른 청원 글과 달리 검색이나 추천순으로 나열해도 찾을 수 없어 청와대 측이 이를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이 청원 글의 게시 기간은 다음 달 11일까지다. 앞서 청와대는 국민청원 운영기준을 개편하면서 1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공개가 가능하도록 했다. 해당 청원은 26일 오후 10시 기준 약 2만 5000여 명이 동의했으나, 현재 공개 여부를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으로 분류된다.


해당 청원에서 A 씨는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며 "백성들의 삶이 이러할 진데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국회에 모여들어 탁상공론을 거듭하며 말장난을 일삼고 실정의 책임을 폐위된 선황에게 떠밀며 실패한 정책을 그보다 더한 우책으로 덮어 백성들을 우롱하니 그 꼴이 가히 점입가경이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현 시세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며"라며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본직이 법무부 장관인지 국토부 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천한 백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사온데"라며 "과연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는 자들은 일터에 나앉은 백성들이옵니까? 아니오면 궁궐과 의회에 모여 앉은 대신들이옵니까"라고 빗대어 비판했다.


한편 해당 청원 글은 주소를 직접 입력해 게시판에 접속해야 볼 수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