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테슬라, 그동안 얼마나 올랐나요? Q.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 언제·어떻게 가능할까요? Q. 테슬라,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요?
테슬라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투자은행 등 전통적인 증시분석가들은 테슬라를 지나친 낙관론과 기대에 찬 랠리(반등) 행진이라고 평가하는 데 반해, 개미투자자 등 신흥 주식 세력들은 테슬라를 '미래 가치주'의 선두주자로 꼽고 있다.
그런 테슬라가 뉴욕증시 간판 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 과연 테슬라가 S&P500지수에 들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S&P500지수에 편입한다면 테슬라의 주가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여부는 이제 시장 전체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7일 중국 상하이 기가바이트 테슬라 생산공장에서 열린 모델3 인도식에서 춤을 추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알고보니 흥 부자? 일론 머스크, 中 테슬라 공장에서 막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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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테슬라, 그동안 얼마나 올랐나요?
A. 지난 2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주당 2000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날 뉴욕증시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6.56%나 급등하며 2001.83달러로 마감했다.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달 말에도 테슬라 주가는 한주당 1500달러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500달러나 더 늘어난 것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의 고공 행진은 주식 분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테슬라는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 분할을 단행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기존에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1주당 4주를 추가로 준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오는 28일 정규장 마감 후 액면분할을 단행할 예정이기에 이날부터 테슬라 주식에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모여든 것이다.
지난 2010년 6월 테슬라는 주식을 나스닥에 상장하며 종가 23.89달러로 첫 거래를 마쳤다.
따라서 2000달러를 기록한 테슬라의 주가는 10년 만에 100배 이상 올랐으며, 작년과 비교했을 때는 10배 수준,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350달러까지 추락한 이후로는 5배나 뛰어올랐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2일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하면서 '폭등과 폭락 사이의 갈림길'에서 폭락의 운명을 피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결과에 따라 S&P500지수에 편입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매출 60억400만 달러(약 7조1898억원)에, 순이익 1억4000만 달러(약 1250억)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테슬라는 일반회계기준(GAAP)으로도 주당 50센트의 순익을 거둬 4개 분기 연속 순익 달성에도 성공해 S&P500지수 편입 요건을 달성했다.
지난 2006년 나스닥 상장 이후 테슬라의 주가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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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 언제·어떻게 가능할까요?
A.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실제로 테슬라가 지수에 편입되는 시점이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S&P500지수 편입과 종목 구성 여부를 결정하는 'S&P다우존스지수 위원회'의 차기 정례회의는 오는 9월 세 번째 금요일(9월 18일)로 예정돼 있지만, 테슬라의 지수 편입 여부는 어느 때나 결정될 수 있다는 후문이다.
위원회는 언제든지 비정기 회의를 소집해 지수 구성 종목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종목의 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일반적으로 거래일 기준 5일 전에 해당 회사에 미리 통보한다.
S&P500지수 편입 여부는 객관적 수치와 기타 정성 요소를 나눠 평가받는다.
위원회는 △미국 시장을 대표하고 △충분한 자금력과 규모를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에 본사를 둔 업체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증권거래소,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회사의 증권이 거래 중인 상태 △GAAP 기준 4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시가총액 82억 달러 이상 등의 요소를 따진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나스닥 상장(2010년 6월 상장) 기업으로서 24일 기준 시가총액은 3753억7000만 달러(약 445조5642억원)다. 또 지난 2분기 기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해 객관적으로 충분한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S&P500지수에 새로운 종목이 편입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해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는 새로 편입한 종목의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기 때문에 지수 편입과 함께 해당 종목의 주가는 적어도 한 번 크게 오른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향후 지수 편입의 여파로 약 382억 달러(약 46조원)가량의 신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이는 테슬라의 현재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S&P500지수에서 0.8% 내외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 수치다.
Q. 테슬라,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요?
A. S&P500지수 편입 이후 테슬라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에 대한 전망은 첨예하게 갈린다.
지난달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도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목표 주가 평균치를 912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주당 2000달러 시대를 앞둔 테슬라의 주가가 '거품'이라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당시 미국 JMP증권은 '테슬라 주가는 1500달러면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기도 했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각각 주당 740달러와 650달러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5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했지만, 당시 1500달러 선이었던 가격을 고려했을 때 '반토막' 수준이라 사실상 '매도 의견'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신흥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고공행진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 24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웨드부시는 "가장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현재 수준보다 71% 상승한 주당 3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낙관적 전망치였던 2500달러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목표가 상향 조정의 이유로는 중국 시장에서 예상되는 테슬라의 강한 성장세였다. 웨드부시는 "2022년까지 중국은 테슬라의 전반적 매출의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 테슬라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0만대의 자동차를 출고하고 2023년까지는 매년 100만대의 차를 공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한 투자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향후 5년 안에 충분히 7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26%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테슬라가 5년 후에도 최소 11%의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면 주가는 주당 70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최악의 경우 같은 기간 전기차 점유율이 6% 아래까지 떨어진다면 주가는 1500달러로 추락한다고 봤다.
다만, 중단기적으로 테슬라는 S&P500지수 편입을 제외하고도 여러 호재를 앞두고 있다.
우선 테슬라는 오는 9월 22일 '배터리 데이' 행사를 열 것이라 예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날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CATL이 이른바 '100만 마일(160만㎞) 배터리'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이 현재 기술 수준에서 5~10배나 늘어나는 것으로 향후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내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반도체인 '하드웨어 4.0(HW 4.0)'을 준비 중이란 소식도 있다.
전기차 전문매체인 일렉트렉은 지난 18일 테슬라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함께 내년 4분기 5만개의 HW 4.0 양산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는 작년 4월 하드웨어 3.0을 내놓은 지 딱 일 년 만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4월 이미 테슬라는 이전보다 21배나 빠른 자율주행차 전용 반도체인 HW 3.0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HW 4.0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의 하드웨어 시리즈 반도체는 저전력을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구동력을 제공해, 자율주행을 운행하면서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테슬라의 강력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HW 4.0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
최지현 기자 tiipo@ajunews.com
최지현 tiip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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