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라이트로 변신한 나경복 앞세워 국군체육부대 3-1로 격파
한국전력 러셀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문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컵대회에서 쾌조의 2연승을 달려 준결승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전력은 2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2차전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3-0(27-25 25-19 25-21)으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27일 우리카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준결승에 나간다.
이날 경기는 '30년 지기'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과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의 맞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두 감독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최근 연습경기 등을 함께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끈끈한 사이지만, 실전 경기에선 물러서지 않았다.
장병철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인 레프트 카일 러셀과 새로 영입한 라이트 박철우를 중용하며 총력으로 임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펠리페 알톤 반데로 영입을 추진 중이라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지만, 새로운 얼굴인 베테랑 센터 진상헌과 기존 주포 송명근을 정면 배치하며 맞섰다.
1세트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전력은 러셀이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고, OK저축은행은 조재성과 송명근, 김웅비가 골고루 공격에 나섰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러셀의 활약이 빛났다.
러셀은 23-24에서 터치 아웃을 유도하며 듀스를 만들었고, 다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는 25-25에선 다시 터치아웃을 유도해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밀어넣기 득점에 성공하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러셀은 1세트에서만 16점을 기록했다.
2세트를 25-19로 마친 한국전력은 3세트에 다시 접전을 펼쳤다.
이번에도 러셀은 펄펄 날았다.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상대 블로커 벽을 무너뜨렸다.
승부처였던 19-17에서 약간 흔들린 토스에도 엄청난 점프력을 앞세워 터치 아웃을 유도해 득점을 기록했다.
러셀은 양 팀 합쳐 최다인 32점을 퍼부었고, 그의 공격성공률은 70%를 찍었다.
그는 블로킹과 서브로도 각각 2득점씩 수확했다. 박철우는 10점으로 뒤를 받쳤다.
OK저축은행의 송명근, 조재성, 김웅비도 두 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외국인 선수의 부재가 아쉬웠다.
나경복(오른쪽) 우리카드 위비 배구선수 |
앞서 열린 우리카드와 국군체육부대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선 우리카드가 3-1(18-25 25-21 25-19 25-18)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1승 1패, 국군체육부대는 2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자리를 옮긴 나경복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냈다.
그는 지난 23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도 양 팀 합쳐 최다인 35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군체육부대 에이스이자 차세대 라이트로 꼽히는 허수봉은 20점을 퍼부었지만, 범실을 무려 12개나 남겼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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