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에서 24일(현지시간)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불타는 쓰레기 수거 트럭에서 담뱃불을 붙이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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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에 따른 폭력시위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최소 건물 3채와 차량 50대 이상이 불타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노샤 카운티에서는 23~24일 사이 흑인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가구점과 자동차 수리점 등 최소 3채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24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통행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떠나지 않았으며 경찰들은 화재 건물 주변을 포위하고 현장을 정리했다. 시위대는 이날 저녁 시위에서 덤프트럭 1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피해는 시위가 시작된 23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29세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는 주택가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휴대전화로 촬영된 당시 모습을 보면 블레이크는 경찰의 제지를 뿌리치고 자신의 차에 타려고 했고 경찰은 그를 말리다가 등에 총을 쐈다. 당시 차량에는 블레이크의 자녀 3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커노샤 경찰은 사건 당시 가정불화 사건으로 출동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정황은 공개하지 않았고 주변 목격자들은 그가 이웃과 다툼을 말리던 중이었다고 증언했다.
사건 영상이 인터넷에 퍼진 직후 커노샤 시내에는 수백명의 인종차별 시위대가 정부 건물을 에워싸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집중적으로 몰렸던 법원 건물 인근 중고차 매장 주차장에서는 시위대의 방화로 인해 최소 50대의 차량이 전소됐다. 매장주는 폭스뉴스를 통해 90만~100만달러(약 10억~11억원) 규모의 재고가 불탔고 건물에도 50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커노샤 시내 한 보석점은 시위대의 약탈로 최소 40만달러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당초 이번 사건이 경찰 책임이라고 주장했던 민주당 소속 토니 애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24일을 기해 주방위군 125명을 투입하고 질서 유지에 나섰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블레이크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으며 사건 당시 영상에 찍혔던 경찰들 가운데 2명은 이미 휴직에 들어갔다.
이날 블레이크의 삼촌은 CNN에 출연해 평화로운 시위를 촉구했다.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건물이 불타는 동영상과 함께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당신이 사는 곳 근처에 바로 이런 장면이 펼쳐진다”고 적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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