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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흑인 사망

바이든 "미국 영혼 뚫렸다"… 흑인 아빠 총격, 제2 플로이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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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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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각) 미국 위스컨신 커노샤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에 대해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총을 쏜 경찰은 책임을 져야한다"며 "총격이 나라의 영혼을 관통했다"고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CNN방송·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이 나라는 또 다른 흑인이 과도한 공권력의 희생자가 됐다는 분노와 슬픔 속에 아침을 맞았다"며 "즉각적이고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며 총을 쏜 경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는 커노샤의 한 주택가에서 경찰관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당시 상황을 찍은 영상을 보면 민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인 블레이크는 거리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으로 걸어가는데, 백인 경찰관 여러 명이 그의 바로 뒤에서 총을 겨눴다.

블레이크가 운전석 쪽 차 문을 열고 차에 탑승하려 하자 그의 바로 뒤에 접근한 경찰관이 그의 상의를 손으로 잡아끌면서 총을 수차례 발사했다. 영상에는 한 흑인 여성이 쫓아와 발을 구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장면도 담겼다.

인권 변호사 벤 크럼프는 "당시 블레이크가 타려고 한 차에 그의 아들 3명이 타고 있었다"며 "아이들은 경찰이 아버지를 총으로 쏘는 장면을 목격했고, 이들은 영원히 트라우마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3개월 만에 또다시 벌어진 경찰의 과잉진압 사건으로 지역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사건 영상이 퍼지면서 사건 발생 몇 시간 만에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결집했다. 시위대는 사건 현장에 모여 경찰차를 부수는 등 항의 시위를 벌였다.

바이든은 "우리는 구조적 인종주의를 없애야 한다. 이는 우리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라며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더 중요하게는 모두가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이상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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