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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더위를 이겨내는 것 또한 선수로 겪어야 할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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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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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올해는 여러모로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는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일정에 차질을 빗고, 새로 진학하는 선수들은 팀 훈련에 처음부터 참여를 못하고, 고3 선수들은 대학 및 성인축구 팀에 진출하는데 어려운 과정을 겪을 것이다.

지금 과정은 모든 선수들이 겪는 것이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자기실력을 닦아 더 보여주려 했지만 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한 선수들이겠다. 하지만 이 시점이 지나가면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온다.

긴장마로 인해 무더위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역시 여름은 여름이다. 여름 더위는 그냥 지나가지 않고 더위는 있는 것이고 이 또한 선수들이 이겨내야 할 과정이다. 더위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첫 번째, 수분 보충. 날씨가 더우면 야간에 경기를 하더라도 한여름의 온도는 28도 이다. 특히 장마철이후는 습도도 높아져 선수들은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된다. 경기 중 수분을 보충하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준비운동전 약간의 수분을 섭취하고 경기 직전에 조금 여유롭게 섭취한 후 경기중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에 빠르게 섭취를 하는 것이 좋은데, 다만 많은 양을 섭취하는 속에 부담을 주기에 경기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므로 최대한 수분을 나눠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이다. 필자가 선수시절 고 황수관 박사의 특강을 받은 적이 있었다. 강의를 받을 시기가 여름이었다. 그때 들은 말이 "왜 더울까?", " 여름이니까 덥다"가 답이었다. 이 말은 "그러려니"라는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라는 것이고, 나 또한 이후 이 말을 마음에 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더운 날씨니 짜증내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빠른 회복이다. 더운 날씨에 경기를 하고 나면 보통 3kg의 체중이 빠진다. 그래서 빠진 체중을 보충하는 것이 다음경기에 차질이 없게 한다. 탄수화물(밥, 빵, 국수 등)을 섭취해야하는 데 보통 프로팀의 경우 라커룸에 빵과 샌드위치, 오렌지주스 등을 준비해놓아 선수들이 빠른 시간에 보충할 수 있도록 한다. 경기 중에 빠져나간 탄수화물은 24시간이내에 거의 90%가 보충된다고 하는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번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보니 프랑스 리옹과 독일의 리이프치히 팀은 전술도 훌륭하고 선수들 정신력도 대단하다고 보는데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망에 패한 요인 중 피로회복에서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실력의 차이도 있었지만 체력의 저하에는 아무리 기술, 전술이 뛰어나도 체력이 뒷받침이 안 되면 힘들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항상 여러 가지 상황에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 놓고 준비하는 자세가 돼야 보다 좋은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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