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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아들 3명 보는 앞에서 흑인 아빠 향해 총성 7번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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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걸어가는 남성 뒤쫓아 발사…항의시위로 통행금지령 내려져]

머니투데이

변호사 벤 크럼프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속에서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의 흰옷을 경찰이 잡아 당기면서 그의 등 뒤로 총을 쏘고 있다./사진=트위터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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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또 다시 비무장 흑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해당 도시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이날 오후 5시쯤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현지 경찰은 '가정 문제'로 현장에 출동했었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총격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다.

사고 정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거리에 주차된 차량 쪽으로 걸어가고, 여러 명의 백인 경찰관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뒤따라간다. 남성이 차량 문을 열자 경찰관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수차례 발사한다. 영상에는 총 7발의 총성이 들린다. 총격 직후 한 여성이 차량 옆 경찰 쪽으로 다가와 어쩔 줄 몰라하며 뛰기도 한다.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연루된 경찰관들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블레이크의 변호사인 벤 크럼프는 "블레이크가 총에 맞았을 때 그의 어린 세 아들이 차 안에 있었다. 그들의 상처는 영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찰들이 우리들을 지키는 의무를 위반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고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모인 수백여명의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시위 도중 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국은 시위가 악화 조짐을 보이자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해산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발포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경찰이) 위스콘신 지역 흑인 시민들을 향해 즉각적으로 무력 대응하거나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 나라 흑인의 삶에 대한 정의로움, 평등, 책임감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우리는 생각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로 숨진 사건 이후 경찰의 과잉진압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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