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사실상 방출당한 펜스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간판스타인 외야수 헌터 펜스(37)를 방출 대기 조처했다.
이로써 펜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두 번째 인연도 막을 내렸다.
24일(한국시간) MLB닷컴, AP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타격 슬럼프에 빠진 펜스를 전력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왼손 투수를 겨냥한 스페셜리스트로 우타자 펜스를 중용할 예정이었지만, 펜스는 좌완을 상대로 올 시즌 28타수 3안타에 그쳤다.
또 시즌 전체 타격에서도 52타수 5안타, 타율 0.096의 극심한 부진을 겪자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유망주를 육성하고자 펜스와 결별했다.
펜스는 200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14년 차 베테랑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2012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 자이언츠를 상징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2년과 2014년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며 특히 2014년 월드시리즈에선 타율 0.444에 홈런 1개, 5타점을 수확해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펜스는 성실한 훈련 자세와 투지, 뛰어난 리더십을 겸비해 구단은 물론 팬들이 사랑하는 스타로 첫손가락에 꼽혔다.
2018년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펜스는 기량이 쇠퇴했다는 세간의 평가에도 은퇴 대신 현역 잔류를 택했다.
재야의 기술자로 통하는 더그 래타 타격 인스트럭터와 타격 폼을 연구했고,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하기도 했다.
결국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빅리그 재입성의 기회를 잡았다.
펜스는 지난해 타율 0.297을 치고 홈런 18방에 59타점을 수확하고 화려하게 재기했다. 타율은 한물갔다던 평이 나온 2018년보다 무려 6푼 이상 올랐고, 홈런은 2014년 이래 5년 만에 가장 많이 쳤다.
펜스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혀 부활의 정점을 찍었다.
팀 개조에 나선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2월 1년간 보장금액 300만달러에 펜스를 다시 데려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는 너무 다른 올해, 해피엔딩은 양측에 찾아오지 않았다.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감독의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각별한 구성원들에게 펜스가 더는 우리 팀 로스터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일"이라며 어려운 결단이었음을 감추지 않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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