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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코로나 여파로 상반기 취업자 10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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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첫 감소

코로나 확산세일수록 급 감소

60대 보단 청년, 남성 보단 여성 취업자 줄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취업자는 2679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5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됐던 2009년 이후 첫 감소세다. 2008년 당시 상반기 국내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7만3000명 증가했지만 금융위기 충격이 강타한 이듬해인 2009년 상반기 14만7000명 급감했고, 2010년엔 그나마 28만3000명 전년 동기 대비 다시 증가해 이후 지난해까진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본격화된 3월과 4월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9만5000명, 47만 6000명이 감소했다.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완화된 5월과 6월, 7월엔 차례로 39만2000명, 35만2000명, 27만7000명으로 감소폭이 완화됐다.

단 상대적으로 공공일자리 정책 수혜자가 많은 60세 이상은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상반기 취업자 수(38만8000명)와 고용률(1.2%) 모두 전년 동기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공공일자리 정책 수혜자가 적은 청년 취업자는 -1.8%로 다른 연령대 중에서 전년 대비 상반기 고용률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

성별로는 여성(-3만3000명)이 남성(-2만7000명)보다 전년 대비 상반기 취업자 수가 더욱 많이 급감했다. 고용정보원은 “여성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고용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가구 내 돌봄의 필요가 증대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단이 여성고용 비중이 높은 부문에 큰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기보다 59만1000명 늘어났음에도 취업자로 분류돼, 상반기 실업률은 4.3%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정보원 측은 “코로나 사태 종식까지 기다리며 ’해고’ 대신 고용을 ‘유지’하며 조정 상태에 들어간 ‘지연된 실업’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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